줄눈테이프로 가릴 수 있는 것과 가릴 수 없는 것
줄눈테이프는 타일 사이 줄눈 위에 길게 붙여서 지저분한 부분을 가려 주는 제품이에요.
칼로 자르고 붙이기만 하면 되니 도구가 거의 필요 없고, 한두 시간이면 욕실 분위기가 꽤 달라지지요.
그런데 써 보면 잘 맞는 자리가 있고, 오히려 붙이지 않는 게 나은 자리도 있어요.
둘을 나눠서 살펴볼게요.
테이프가 잘 맞는 자리

줄눈테이프는 물이 자주 닿지 않는 곳에서 가장 오래가요.
예를 들면 이런 곳이에요.
- 세면대 위쪽 벽처럼 물이 가끔 튀는 정도인 곳
- 주방 벽 가운데처럼 손이 잘 닿고 마른 상태가 오래 유지되는 곳
- 전세나 월세라 원상태로 돌려놓아야 하는 집에서 잠시 분위기를 바꾸고 싶을 때
특히 세입자라면 떼어 낼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에요.
줄눈을 파내는 시공은 집주인과 상의가 필요하지만, 테이프는 비교적 가볍게 시도해 볼 수 있지요.
다만 떼어 낼 때 끈적임이 남을 수 있으니 처음엔 눈에 덜 띄는 곳에 조금 붙여 보고 결정하는 게 좋아요.
테이프로 가릴 수 없는 것
테이프는 줄눈을 덮는 것이지 고치는 것이 아니에요.
그래서 이런 경우에는 기대만큼 효과를 보기 어려워요.
- 줄눈이 깊게 패이거나 부스러져 틈이 비어 있을 때
- 줄눈 안쪽까지 곰팡이가 깊이 자리 잡았을 때
- 샤워기 아래 바닥처럼 늘 물이 고이는 곳
- 타일이 들떠서 줄눈에 금이 간 곳
곰팡이가 핀 줄눈 위에 그대로 테이프를 붙이면 안쪽에서 곰팡이가 계속 자랄 수 있어요. 테이프 아래로 물이 스며들면 마르지 않고 갇혀 있게 되니 오히려 상황이 나빠지기도 해요.
바닥에 붙인 테이프는 발에 밟히고 물에 젖기를 반복하면서 가장자리부터 들뜨기 쉬워요.
들뜬 틈으로 머리카락과 물때가 들어가면 오히려 지저분해 보일 수 있어서, 바닥보다는 벽에 쓰는 편이 무난해요.
붙이기 전 준비가 반이에요

테이프를 오래 쓰려면 붙이기 전 준비가 중요해요.
순서는 이렇게 하면 돼요.
- 줄눈과 주변 타일을 세제로 깨끗이 닦아요
- 곰팡이가 있다면 먼저 제거하고 충분히 말려요
- 붙일 길이에 맞춰 테이프를 조금 넉넉히 잘라요
- 한쪽 끝부터 손가락으로 눌러 가며 공기가 들어가지 않게 붙여요
- 교차하는 부분은 겹치지 않게 칼로 깔끔하게 정리해요
가장 중요한 건 완전히 말린 상태에서 붙이는 거예요.
샤워 직후에 붙이면 금방 들떠요.
하루 정도 욕실을 쓰지 않고 환기한 다음 붙이면 접착이 훨씬 오래가요.
테이프 폭은 줄눈보다 아주 조금 넓은 것을 고르면 타일 경계가 깔끔하게 덮여요.
테이프 다음에 생각해 볼 방법

테이프를 붙였는데 금방 들뜨거나 아래에서 다시 검은 자국이 비친다면 다른 방법을 생각해 볼 때예요.
부분적으로 조금 상한 정도라면 보수제로 얇게 덧채우는 방법이 있고, 욕실 바닥 전체가 거뭇하다면 기존 줄눈을 긁어내고 새로 채우는 시공이 더 오래가요.
테이프, 보수제, 재시공은 각각 맞는 상황이 달라요.
가볍게 분위기를 바꾸고 싶다면 테이프, 작은 틈을 메우고 싶다면 보수제, 물이 자주 닿는 바닥을 오래 깨끗하게 쓰고 싶다면 재시공이 어울려요.
우리 집 욕실이 어디쯤인지 생각해 보고 골라 보세요.
재시공 쪽이 맞겠다 싶으시면 범위만 정리해 두셔도 충분해요.
테이프로 가려지지 않는 자리가 보인다면 그 위치와 범위를 줄눈하마에 남겨 주세요.
담당자가 연락해 새로 채우는 작업의 총 금액을 안내하고, 예약 후 제휴 시공팀이 작업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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